어느 금요일 오후, 회사에 있기에는 날씨도 좋고 왠지 설레는 기분에 일찍 퇴근을 하고 무얼 하고 놀까 하다가 미술관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 생활 구역인 강서구에서 매일 같이 보는 곳인데도 제대로 본 적은 없는 스페이스K 서울로 전시를 보러 갔어요.
혼자 미술관을 간 건 4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누군가와 함께 가서 감상을 나누며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 조용하게 방문하니 천천히 생각하면서 관람하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스페이스K 서울에서 22년 10월 27일부터 23년 1월 19일까지 열리는 제여란 작가님의 Road To Purple 전시회 관람 후기입니다.
▶주소 :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전화번호 : 02-3665-8918
▶관람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주차 : 30분 지원, 그 이후 최초 30분당 1,500원, 10분당 500원
스페이스 K 서울
'스페이스K'는 2011년 설립된 코오롱社의 문화 예술 나눔 공간인데요, 2020년 서울 강서구 마곡동으로 확대하여 개관하였습니다.
코오롱의 예술 사회 공헌 활동으로 신진 / 중견 작가나 해외 작가 전시를 통해 예술가에게도 지속적인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과 후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람은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져 있고, 전시장 내부에 카페도 함께 있습니다.
제여란 작가
제여란(1960) 작가는 1986년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현재 추상화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이번 전시는 18번째 개인전입니다.
전시 소개
Road To Purple은 작가가 30여 년간 추상 작업을 통해 회화와 조형 언어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보라'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색에 대한 실험적 전시입니다.
안료와 다양한 질료를 배합하고 점도를 달리하여 캔버스에 색의 흔적을 담아내어 회화의 물질성과 표현이 드러나 있습니다.
마곡은 2017년 부터 기업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2022년인 지금까지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스페이스K 전시장 옆으로도 공터였는데, 지금은 건물이 들어서고 있어요.
문화 예술 나눔 공간답게 감각적인 외형입니다.
근처에 코오롱 그룹의 연구소가 있는데, 그 건물도 마곡에서 외관으로는 손에 꼽힌답니다.😊
전시장 근처는 한다리 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고, 방문 당시에는 플리마켓이 열렸습니다.
전시장 앞에 주차장이 있지만, 매우 협소해서 대중교통을 타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콘크리트로 곡선을 예쁘게 살려 낸 외관 한쪽에는 요즘 핫한 러버덕 미니어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전시장 외부에는 나선형으로 2층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어서 옥상 공원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공원과 플리마켓 현장이 한눈에 보이네요.
이제 전시장 안으로 입장하니 이번 전시의 컨셉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1층 한쪽에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휠체어와 물품 보관함이 있습니다.👍👍
티켓부스에서 실물 티켓 구매를 하였습니다.
티켓 가격은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입니다.
홈페이지에도 나오지 않는 할인 정보!!
강서구 구민은 20%, LG / 코오롱 임직원은 2,000원 할인되니 관련 신분증을 지참해 가시면 됩니다.
실물 티켓과 전시 관련 팜플렛을 받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전시된 그림을 둘러봅니다.!!
평일 오후 애매한 시간에 가서 그런지 관람객이 몇 분 안 계셔서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역시 미술관은 평일에 가는 게 좋아요.😍😍
스페이스K 실내는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있고, 왠지 그림에 더 집중이 잘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림의 규모가 제 키보다도 훨씬 큰 대형 그림이랍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보라!!
강렬하고도 에너지 넘칩니다.
퍼플의 채도가 높은데 블랙과 함께 사용하니 선명해 보입니다.
그림의 높이가 2m는 될 것 같아요.
방향성이 혼재되어 있어서 가까이서 보면 빨려 들어갈 것 같지만, 멀리서 보니 보라색 파도 같습니다.
다른 그림들 중 몇 가지만 함께 보고 가요.
포인트 되는 색은 상반되지만 중간 중간 받아주는 색이 조화로워서 연작의 느낌이 났습니다.
그림 그린 시기를 보니 몇 년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함께 보아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어요.
이 색의 조합을 보십시오.
비비드하지만 블랙으로 눌러주어서 촌스럽지 않아요.
강렬한 푸른색과 붉은색의 색조가 활발하고 역동적입니다.
세 가지 다른 톤의 그림도 함께 전시하니 연속된 듯 각각인듯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붉은색이 다 같은 붉은 색이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림 안에는 다양한 붉은색과 그라데이션이 존재합니다.
또 어떤 색과 함께 있는지에 따라 밝아 보이기도, 어두워 보이기도 하는 것이 꼭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 제여란 작가의 모든 그림은 깊이감과 입체감이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이 이유 때문이라도 사진이 아닌 실물 그림을 보아야 감동이 더 깊게 올 것 같아요.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내려오는 방향이 달라 생동감도 다르게 보였어요.
상반된 두 색에 블랙으로 덧칠을 하여 통일감 있게 연출하였습니다.
저는 그림을 볼 때, 멀리서 보다가 점점 거리를 좁혀 가까이서 보고, 또 다시 멀리서 보기를 반복합니다.
전시된 그림 중 하나 정도를 거리감에 따라 보여드리겠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안료의 점도와 질감이 더 잘 느껴지죠.
그리고 멀리서 보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깊이감 있는 색 조합이 보입니다.
막 그린 것 같지만 터치 하나하나 많은 고민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다른 작품도 가까이에서 보면 많은 색이 혼재되어 있고 두께감이 보입니다.
그리고 바탕과 그 위에 덧칠한 부분의 느낌이 달랐는데, 안료의 농도와 점도, 붓칠의 속도, 쌓아 올린 정도의 차이가 달라서겠죠.
이렇게 작품에서 만들어지는 화면의 질감이나 효과를 '마띠에르'라고 부른다고...
저희 남편(미대 출신!!)이 그러더라고요.😌😌
유화 그림이었는데 잉크가 마르고 덧칠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네요.
시간을 오래 두고 완성도를 높였을 작가님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1층 전시장 한쪽에 난 계단으로 2층을 올라가 보았습니다.
계단과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마저도 감각적인 인테리어입니다!
2층 벽면 한쪽에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2층의 시선으로 내려봤을 때 대각선으로 보이는 벽면과 걸린 그림들이 너무나도 멋집니다.😍
2층에 있는 세미나실에서는 작품의 설명에 대한 영상이 틀어져 있습니다.
작가의 목소리로 더빙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는 한쪽에서 굿즈를 구경해봅니다.
아쉽게도 품절인 제품들이 많았어요.
1층 한편에는 갤러리 카페가 있어요.
평일에 다른 카페 가지 말고 이 카페에 와봐야겠어요.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카페 메뉴는 커피부터 차까지 다양하게 있네요.
LG/코오롱 직원은 카페 음료도 20% 할인되니 근처에 근무하고 계신 임직원들은 사원증을 지참해가셔요.^^
지금까지 강서구 도심 속에 있는 스페이스K와 전시내용을 제 시선에서 본 후기였습니다.
그림에 대한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남겨본 것이니 다른 분들은 다른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림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제 선에서 보고 느낀 감상평이었습니다.
대형 전시관이 아닌 만큼 관람시간이 길지 않으니 주변에 계신 분들은 조금 빨리 퇴근하셔서 관람을 즐기시거나, 점심시간에 동료분들과 함께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이 어색하지 이제 다른 전시 할 때마다 오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동료들이나 근처에서 근무하는 지인들과 방문하려고요.💝
데이트 하시는 분들은 서울 식물원과도 가까우니 서울 식물원 - 스페이스K 코스로 실내 데이트 하시기에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취미 > 공연, 전시 관람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아트센터] 주차, 대중교통, 공연장 소개, 층별 안내, 카페, 레스토랑, 루프탑 정보 모음 (6) | 2022.12.07 |
---|---|
[LG아트센터] 서울 강서구 마곡 가는 방법, 공연장 정보, 퇴근길 콘서트공연 후기 (3) | 2022.12.02 |
[엘리자벳] 옥주현/김준수/이지훈 캐스팅, 블루스퀘어 신한카드 홀 (8) | 2022.10.28 |
[연미산자연미술공원]공주 SNS 사진 명소 필수 여행지 추천 (6) | 2022.10.09 |
[마술고양이]서울/인천 어린이 공연-마술, 마임, 서커스, 뮤지컬을 모두 함께 (11) | 2022.08.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