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유명한 곳이 있답니다.
제가 팀원들에게 충남 공주로 여행을 간다고 했더니 젊은이들은 바로 '곰돌이 사진 찍어요?' 하고 묻더라고요.😊
이번에 소개할 여행지는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으로 인스타그램 성지라고 할 정도로 힙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은 자연과 조형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연 그대로의 산속에 있는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부지런히 오르락내리락하며 두 시간 정도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그저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형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올라가볼 수 있는 전시품도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입니다.
계절에 따라 작품의 느낌도 다를 것 같아 사계절 모두 재미있을 것 같은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을 소개합니다.🌿
▶주소 :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고개길 98
▶휴관일, 관람시간 :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공휴일, 대체공휴일(월) 정상 운영
[8월-10월] 10:00-18:00 (17:00 입장 마감)
[11월] 10:00-17:00 (14:00 입장 마감)
▶주차 : 무료 주차
▶관람 요금 :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20인 이상 단체 20%, 65세 이상 경로자 50%, 장애인/국가유공자/공주시민은 무료입장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옆쪽과 맞은편으로 주차장이 있습니다.
미술공원 근처에 다른 관광지가 없는 산길이라서 주차가 힘들 건 같진 않아요.
연미산자연미술공원으로 입장해봅니다.^^
화요일에 방문했더니 한산해서 좋았어요.
의외로 혼자서 여행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답니다.😀
이런 깜찍한 디테일을 좋아합니다.
사람과 곰이 함께 걸은 길일까 싶지만 발자국이 오른쪽만 찍힌 걸 보니 한쪽은 곰, 한쪽은 사람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얘기는 초딩 조카랑 해야 재미있는데 말이죠.
관람 요금은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20인 이상 단체 20%, 65세 이상 경로자 50%, 장애인/국가유공자/공주시민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니 관련 신분증을 꼭 지참해주세요.
티켓을 끊을 때 직원분께서 미술공원 지도와 함께 관람하기 편한 루트를 일러주십니다.
보기에는 넓고 많은 것 같아도 작품들이 가까이 있어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작품의 수는 무려 여든 개가 넘는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연미술공원으로 입장해봅니다!😆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힘들 땐 앉아서 자연과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답니다.
아주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들만 몇 가지 남겨봅니다.
특히 공주는 곰과 관련된 설화가 있는 지역이라서 곰 작품이 많은데요.
'옛날에 인간 남자를 사모하는 암곰이 있었는데, 나무꾼을 납치해서 굴에 가두고 함께 살았대요.
곰이 사냥을 나갈 땐 나무꾼이 도망가지 못하게 굴의 입구를 바위로 막아두었고요.
세월이 흘러서 새끼를 두 마리나 낳은(??) 암곰은 안심을 하고 동굴 문을 막지 않고 사냥에 나갔는데, 나무꾼은 그 틈을 타 도망을 갔죠.
강변으로 도망가는 나무꾼을 향해 암곰과 새끼곰들은 돌아오라고 애원했지만 나무꾼은 그 애원을 뒤로한 채 강을 건넜고, 암곰과 새끼곰들은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황당한 설화입니다..
암곰이 곰이 아닌 우악스러운 여성이었다는 설도 있는데 선녀와 나무꾼 남녀 바뀐 버전 같기도 하고요.
요즘 분위기에는 감금, 납치 등의 중범죄인인데 말이죠.^^
사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공주는 옛 이름이 웅진일 정도로 곰과 관련이 깊고 이를 반영한 듯 많은 곰 작품이 있답니다.😊
이 곰 앞이 가장 유명한SNS 포토존솔곰(Pine Bear)입니다.
아마도 주말에는 줄을 서지 않을까 싶은데, 평일에 방문하니 천천히 곰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어요.
참고로 자연 그대로에 작품을 설치한지라 이 곰 사이로 소나무 두 그루가 관통하고 있답니다.^^
귀엽게 누워 있는 곰 작품들도 보입니다.
이 작품 너무 슬퍼요...
강을 건너는 나무꾼을 보며 울부짖는 어미곰과 새끼들 같아서요...
하지만 어미곰은 범죄 곰.. ㅠㅠ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작가만큼이나 소재나 표현 방법도 참 다양합니다.
이 철갑을 입은 곰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나무꾼을 기다리던 곰의 시간이 오랫동안 멈춘 것 같아 정적인듯하지만, 그 안에 자연스럽게 흙이 퇴적하고 생명의 풀이 자라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거든요.
자전거 바퀴로 얼굴과 속눈썹, 발톱 디테일까지 표현한 이 곰은 요염한 자세로 나무꾼을 기다려봅니다.
다른 작품 사이로 자연 혹은 다른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은신처 같은 작품들 속에 직접 들어갈 수도 있답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이렇습니다.
산속을 거닐며 작품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체험형 미술관이죠.^^
이런 자연의 경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작품도 있는데, 소나무를 베거나 옮기지 않고 작품을 설치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저 배 안에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어요.^^
(저는 초딩처럼 다 들어가 보고, 올라가 보고 했답니다!!)
공주지역에서 버려진 옷으로 쌓아 올려 옷의 특성과 냄새와 촉감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아봅니다....
냄새는 예상한 그 쾌쾌한 냄새가 났어요..^^;;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의 다른 매력은, 여러 작품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작품과 겹쳐지면서 더 풍성해진다는 것이었어요.
꼭 한 가지 작품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과 혹은 주변의 나무와 풀까지 함께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과 사진!!
3M 높이의 의자에 올라 높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숲과 작품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에게는 SNS 보다 재미있는 힙쟁이 아들에게 사진 보내기!!
이모가 산속에서 공룡알을 찾았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 .
'00아 이모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진짜 공룡알을 찾았어!!' 하고 뻔뻔하게 말이죠...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관람하던 때의 기분 좋은 느낌이 생각납니다.
공주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곳 중 한 곳이고, 가능하면 평일 방문을 추천합니다.
조용하게 산속을 거닐며 작품을 감상하면 더 좋을 것 같거든요.^^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의 다른 계절은 어떤 모습일지, 또 시간이 더 흘러 자연에 변화된 작품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봄이 오면 다른 색감의 나뭇잎과 다르게 피어난 꽃, 그리고 다른 냄새가 날 것 같아요.
저는 꼭 봄에 다시 방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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