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는 천연기념물 제500호인 갓바위가 있는데, 직관적인 이름처럼 갓을 쓴 형태의 바위입니다.
8천만 년 전 굳어진 화산재가 풍화작용과 해식 작용에 의해 갓을 쓰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해상 데크가 있기 때문에 배를 타지 않고도 꽤나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평화광장과도 이어져있어서 금방 다녀올 수 있는 갓바위를 소개합니다.
★주소 : 목포시 남농로 166-1
★주차 : 공영주차장 무료
★관람시간 : 동절기 05:00 ~ 23:00, 하절기 05:00 ~ 24:00 (태풍, 호우, 폭설, 안개 등의 기상악화 시에 출입통제)
★방문일 : 22년 6월 17일
<갓바위의 전설> - 출처:목포 문화 관광 홈페이지
한 쌍의 바위에는 몇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주 먼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살림살이는 궁핍하였지만,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청년이었다.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부잣집에 머슴살이로 들어가 열심히 일했으나 주인이 품삯을 주지 않아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의 손과 발은 이미 식어 있었다. 젊은이는 한 달 동안이나 병간호를 못한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저승에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다 그만 실수로 관을 바닷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불효를 통회하며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며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다가 죽었는데, 훗날 이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사람들은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라 하고 작은 바위를 아들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부처님과 아라한(번뇌를 끊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성자) 이 영산강을 건너 이곳을 지날 때 잠시 쉬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을 놓고 간 것이 바위가 되어 이를 중바위(스님 바위)라 부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하지만, 저는 지구과학적 이유가 더 궁금해서 찾아보니 긴 세월 동안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즉 바닷물에 깍이고, 바람에 깎이고, 소금에 깎였다는 거죠.
수분이 암석 내부로 스며들어 균열이 일어나고 알갱이로 떨어지는데, 갓으로 불리는 윗부분은 햇빛에 노출되어 수분이 말라서 균열이 적었던 것이죠.
그러다가 갓 아래 부분은 그림자가 지면서 더 많은 습기가 모이게 되고 균열을 더 가속시키다 보니 갓의 형태가 된 것이네요.
전설이든 지질학이든 그냥 풍경을 감상해보기로 해요^^
해상 데크처럼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밤중에도 조명이 들어와서 위험하지 않게 갓바위까지 갈 수 있습니다.
데크 반대편으로는 목포의 밤바다 야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점점 바위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갓바위 뿐만 아니라 근처의 바위들이 모두 우산을 쓰고 있는 것처럼 비슷한 형상을 갖고 있네요.
드디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갓바위입니다.
데크길을 따라 더 가까이로 갈 수 있습니다.
정면에서 본 갓바위의 모습입니다.
바위 두개가 나란히 있는데, 그중 한 개의 바위가 갓을 쓴 형상처럼 보였습니다.
전설에서도 갓은 둘 중 하나만 쓰고 있거든요.
저는 전설 속 이야기보다 갓바위의 형상이 된 이유가 흥미로웠습니다.
시간을 내서 따로 갈 만큼의 재미는 없는 곳일 수 있지만, 평화광장까지 오셨다면 갓바위까지 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목포까지 왔는데 주요 관광지인 갓바위를 안 보고 가면 왠지 서운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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