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특별전이 막바지입니다.
23년 4월 23일까지 진행하는 만큼 서둘러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해서 시간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이중섭이 아닐까 싶습니다.
1900년대 한국 현대 미술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한분이시죠.
그런 이중섭 작가의 작품 100여개를 실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놓치지 말고 관람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이용 시간 : 월, 화, 목, 금, 일 10:00 - 18:00, 수, 토 10:00 - 21:00
▶이용 요금
무료 (인터넷 예약 필요)
▶주차 : 시간당 3,000원
미술관 입장
국립현대미술관은 주차장이 있어 차로 가도 되지만, 도심이라 복잡하기도 하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지역이라 전철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중섭 특별전은 미리 인터넷으로 날짜, 관람 시간, 인원을 지정하여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예약 사이트 : https://booking.mmca.go.kr/product/ko/performance/110)
미술관에 티켓팅 하는 곳이 있지만, 관람일에 맞추어 카카오톡으로 QR코드가 오기 때문에 따로 갈 일은 없습니다.
두꺼운 옷이나 짐은 물품보관함에 맡기고 편한 관람을 시작해 봅니다.😊
휴대폰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바로 입장합니다.
관람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인원수에 맞게 예약을 받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고 이건희님과 그의 유족들 덕분에 귀한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가전은 꼭 삼성 제품만 사야겠다고 다짐했달까요.😅
이번 전시회에는 100여 점의 이중섭 작품이 있는데, 그중 무려 90여 점이 삼성그룹에서 기증한 것이라고 하네요.😮
작품 감상
전시장에는 마이크를 들고 그림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는 도슨트가 계셔서 관람객들이 몰려다닙니다.
과감하게 설명 듣기를 포기하고 천천히 그림을 감상하기를 선택했습니다.😊
이중섭 특별전은 그림이 시기별로 전시되어 있어서,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보면 됩니다.
벽면에 그 시대에 대한 작가의 상황이나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1940년대
1940년대에 그린 그림은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면서 소실된 작품이 많아서 와이프에게 보낸 엽서화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로 벽면과 테이블에 전시가 되어 있어서 천천히 감상하며 이중섭의 상상력과 감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엽서화에는 상상의 동식물이나 아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채색한 색감도 예쁘고, 귀여운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정성 든 엽서를 받은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는 얼마나 행복하고, 그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950년대
1900년대 그림이나 문학을 보면 1950년 전후로 느낌이 많이 다르죠...
한국전쟁의 비극은 이중섭도 피해 갈 수 없었고,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홀로 외롭게 작업을 하고 돌아가신 시대입니다.
1950년대 그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중섭 화풍이 많이 드러납니다.
이중섭의 대표 그림은 황소이지만, 아이들, 가족, 동물에 대한 따뜻한 그림도 많지요.
그림을 보고 계신 미대 나온 아저씨 사진도 남겨 봅니다.😅
이번 전시회의 표지 커버로 사용된 이중섭의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부산에서 지내며 바다 근처라 게를 많이 보셨는지, 여러 그림에 게가 등장하더군요.
재미있던 것은 두 그림은 똑같이 스케치하고 전혀 다른 색감으로 채웠다는 것입니다.
같은 새 종류의 그림인데 한 작품은 부부, 다른 작품은 투계인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부부 그림은 엽서로도 구매해서 소장 중이랍니다.😊
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쓴 편지인데, 옆에 한국어로 번역된 것을 보면 그리움과 사랑스러운 애정 표현이 느껴진답니다.
이중섭은 뼛속까지 예술가구나.. 하는 게 느껴졌던 편지였어요.
두 아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그림 편지!
일본에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요...
은지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전쟁을 겪으며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진 이중섭은 그림 그릴 종이가 없어 담배 포장지인 은박지에 철사를 통해 그림을 그렸다죠..
그 유명한 은지화도 작품 수가 많았습니다.
철필이나 못으로 윤곽선을 그리고 먹물이 묻은 헝겊으로 색을 입혔다고 해요..
마음이 평온해지는 부처 작품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림입니다.
마지막 작품
이중섭이 생전 마지막을 보낸 지역인 정릉의 풍경이라고 해요..
건강도 악화되고, 가족을 본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그림에서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이중섭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동시에 외로움과 쓸쓸함도 느껴져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이렇게 많은 이중섭의 작품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감동적인 전시였죠.
굿즈 샵
저는 평소 굿즈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미술관만 가면 마음이 설렌답니다.
오늘도 전시를 마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들렀어요.
전반적인 미술과 관련된 서적, 전시 중인 작가의 굿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장 한쪽에 이중섭 컬렉션이 있어서 몇 개 골라보았어요.
쓸쓸함 보다는 사랑이 넘치는 작품에 대한 굿즈를 구입했어요.
엽서와 뱃지, 마그네틱 바를 모셔왔습니다.😊
집 현관문에 붙어 있는 이중섭 그림과 장욱진의 그림, 그리고 제 가방에 달아 놓은 뱃지입니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지요.
이건희 컬렉션의 이중섭 특별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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