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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전시 관람후기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 목포 김암기 미술관 관람 후기

by 와이프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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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행지 중 근대역사관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관람을 하셨다면,

바로 옆 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에서 목포의 예술가 김암기 선생의 미술세계로 조금은 리프레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한번 둘러볼까요?

 

목포는 참 곳곳에 예상치 못한 볼거리가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곳 노적봉 예술 공원 미술관도 그중 하나였어요.

 

모두들 근대역사관만 들렀다가 발걸음을 돌리시는 것 같았지만, 저희 부부는 미술관 관람을 즐기기도 하고 마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전시가 있다는 플래카드도 걸려있기에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주소 : 전남 목포시 유달로 116
★전화번호 : 061-270-8300
★주차 : 무료주차라고는 하나 주차할 곳이 없어 보였음. 근대역사관 2관 무료주차장 추천함.
★영업시간 : 화~일 9:00~18:00

★관람료 : 무료
★방문일 : 22년 6월 17일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_전경
미술관 전경

외관부터 심상치 않죠?

건축된지 다소 오래된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예사롭지 않은 건축양식이 평범한 곳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예술 공원이라는 수식어답게 앞쪽에는 잘 관리된 잔디밭도 있어서 쉬엄쉬엄 쉬다 가는 코스로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관광_코스를_잘_설명해_놓은_이정표
관광 코스를 잘 설명해 놓은 이정표

근대 역사관 정문에 비치되어 있는 이정표를 보면, 동네 전체가 볼거리였는데요 하루 종일 걸어서 둘러보아도 다 못 볼 것 같았어요.

빡빡한 일정만 아니면 다 둘러보았을 텐데 지금도 좀 아쉽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여유로운 일정으로 찾아가서 모두 둘러보았으면 좋겠어요.

 

좌측으로_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_우측으로_목포진역사공원
노적봉 예술 공원 미술관 방향

근대 역사관과 노적봉 예술 공원 미술관은 거리상으로는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예요.

근대 역사관 마지막 코스인 방공호 관람을 마친 뒤 오른쪽 오르막 길로 올라가면 곧 나타나게 됩니다.

 

김암기_미술관_1층
1층으로는 출입이 불가해요

코로나의 영향으로 1층으로는 출입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니 꼭 2층 주 출입구로 입장하셔야 합니다.

이제 코로나 거리두기가 좀 완화되었긴 해도 아직까지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니 안내에 잘 따라야겠죠?

 

예향_목포의_거목_김암기_미술관
김암기 선생

사실, 저는 미술을 전공하긴 했지만 순수 회화 쪽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해요.

그래도 작가들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저에게도 큰 기쁨인지라, 이런 곳이 보이면 주저 없이 들어가곤 하는데 이곳은 김암기 선생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상시 전시관 같았어요.

 

김암기_선생의_방_구현
김암기 선생의 역사

한편에는 김암기 선생의 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둔 전시 부스가 있었는데 이곳에는 김암기 선생의 스케치나 일기장, 사용하던 도구들, 그림을 그리던 공간을 재현해  두었더라고요.

 

이제는 안 계시는 분이니 이렇게 해 두었겠죠?

목포 출신으로 한국 미술계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인 것 같았습니다.

 

목포항,_그_풍경과_삶의_이야기
본격적인 관람 시작

이제 본격적으로 김암기 선생의 작품을 감상할 시간이에요.

우선, 기본적으로 그림은 사진으로는 그 생동감과 현실감을 느낄 수 없으니 참고 부탁드릴게요.

 

대신 그 현장감을 짧은 제 소견과 글로 전달해 보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갤러리에_전시된_그림들
전형적인 갤러리 느낌

첫 번째 작품들은 작품 설명에도 쓰여있듯 70-80년대 목포항의 생생함을 담아낸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우선 극 사실주의 화풍은 아니었으나 터치 하나하나가 목포항이라는 거칠고도 정감 있는 장소를 매우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습니다.

 

70-80년대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 시절 우리네 부모님 세대들이 겪었어야 할 삶의 애환과 더불어 그 속에서도 살아있는 행복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마치 필름 카메라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예를 들면 초점이 맞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부드러운 경계 처리로 표현해 내어 거리를 두고 보면 마치 오래된 사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똑같이 그리는 것은 누구나 시간과 열정만 있으면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의 영역이지만, 이렇게 감각적으로 어떠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것은 타고난 감각과 엄청난 노력, 집착이 없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결과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경외감까지 들더라고요.

 

그림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현장감이 물씬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유달산과_다도해의_푸른_빛
전혀 다른 화풍을 느낄 수 있는 2 전시관

1 전시관을 지나 2 전시관에 다다르면 아까와는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데요.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과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2 전시관은 한마디로 정말 환상적인 느낌이었습니다.

 

화려하고 선명한 색이 아닌 신비하고 몽환적인 색감과 현장감을 한 번에 선사하는 작품들은 놀라움 그 자체였어요.

 

김암기_목포_앞바다
오묘한 색감

특히 보이는 사진과 같이 석양이나 일출 때의 바다의 모습, 빛이 거의 없는 새벽의 유달산을 표현한 그림을 보고 있자면 한편으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홀로 있는 듯한 느낌에 오싹하기도 하고 모든 것이 잠들어 온몸의 감각이 더욱 곤두 세워지는 새벽의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둠을 표현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빛을 느낄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저는 그런 느낌을 계속해서 받아가며 근대 역사관에서 느꼈던 불안과 분노의 마음이 모두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김암기_입춘_무렵
빛과 그림자의 향연

한 겨울의 유달산, 유난히 낮은 고도의 태양이 만들어내는 흑백의 예술을 표현해낸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 앞에 우리는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장엄함과 허탈감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미술관이란 곳이 좋은 이유는 보는 관점에 따라 느끼는 감정에 따라 작품에 대한 견해가 달라진다는 점 같아요.

 

그리고 혼자도 좋지만 그 감정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 싶어요.

 

식물의_정원_전시회
사진에는 담지 못해 아쉬운 전시회

사실 1층에서는 사진에 보이는 식물의 정원이라는 현대 작가들의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는데

2층에서와는 다르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도 했고 기간도 다 끝나서 포스팅에 실을 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어요.

 

사진에는 담지 못할 정도의 정말 엄청난 색감과 표현이 즐비한 작품이 많았는데, 보고 오신 분들이 있다면 공감하실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 무료 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제외하고는 관람객이 아무도 없어서 정말 개인 전시회에 초대받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 김암기 선생의 작품은 상시로 전시되어 있는 것 같으니 목포 근대 역사관에 들르시게 된다면 이곳 노적봉 예술 공원 미술관도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서두에 말씀드렸듯 근대 역사관에서 느꼈던 설움과 분노를 정화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랍니다:)

 

혹시... 아직도 

 

"나는 그림 암만 봐도 모르겠던데?"

 

"그림 그거 고상한 사람들이나 보는 거 아냐?"

 

이련 편견을 가지고 계시다면 이제는 편견을 벗어던지고 가까운 미술관에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정말 힐링이 무엇인지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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