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에서 진행한 디오니소스 로봇이라는 미디어 콘서트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음악 콘서트와는 차별화된 새롭고 충격적이었던 공연이었습니다.
LG아트센터에서는 새롭고 실험적인 공연을 많이 하는 편인데, 조금 난해할 수 있는 공연도 있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고 들여다보면 정말 색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공연이 많은 것 같아요.
디오니소스 로봇은 동양의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 그리고 현대 무용에 미디어 아트까지 더해진 종합 예술이었습니다.
처음 경험한 공연의 부류였지만 그만큼 신선했고 많은 영감을 주었던 디오니소스 로봇 후기입니다.
▶공연장 : LG아트센터 서울, 유플러스 스테이지
▶공연일자 : 23. 10. 20~10. 22
▶러닝타임 : 60분
▶가격 : 전석 40,000원
공연장 소개
LG아트센터는 9호선과 공항철도가 함께 지나는 마곡나루역에서 지하로 연결된 공연장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해 봅니다.
마곡나루역에서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나가기 전 GS25 편의점에서 공연 중 마실 생수 한 병을 구입합니다.
공연장에는 뚜껑이 있는 생수만 반입이 가능한데, 공연장에 있는 편의점은 늦은 시간에는 닫고 생수가 1,800원으로 더 비싸기 때문에 전철역 편의점에서 사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곡나루역에서 3, 4번 출구로 나가는 방향에 LG아트센터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는데 에스컬레이터 아래에 있어서 찾기 쉽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통로부터 LG아트센터 특유의 모던함이 느껴집니다.
통로를 지나 시그니쳐 공간 중 하나인 천장 오브제를 보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상층으로 올라갑니다.
1층 로비부터 시원한 고층을 자랑하는데요, 공연 전후로 많은 관람객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무인발권기에서 예매한 티켓을 발권하고, 주차를 하신 분들은 미리 정산을 해둡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제법 붐비기 때문에 공연 전에 주차 결제를 해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다음으로 할 일은 티켓을 가지고 물품 보관소에 방문합니다.
공연 1시간 전부터 공연이 마칠 때까지 무료로 짐을 맡길 수 있는데, 저는 짐이 많지 않아도 외투와 가방을 맡겨 최대한 가벼운 복장으로 공연장에 들어간답니다.
오늘 공연을 관람할 곳은 LG아트센터에 있는 두 개의 공연장 중 작은 규모의 유플러스 스테이지입니다.
오늘도 빠른 티켓팅으로 1열 가운데 자리를 예매한 저는 자랑스럽게 인증샷을 남겨 보아요.
공연할 때마다 포토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을 것 같아요.
공연 소개
공연을 감상하기에 앞서 정성스럽게 준비된 팸플릿을 살펴봅니다.
이번 공연은 시간이 되신다면 팸플릿을 먼저 보고 관람하시면 이해가 더 잘될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포스트 모던 (post-modern) 굿 판이라는 열린 음악, 시나위의 현대음악 버전이라고 해요.
제목만 보아도 신비롭고 고차원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신화에 나오는 황홀경의 신인 디오니소스, 굿 판, 한국의 무속 음악이 어떤 조화를 이룰지 궁금해집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도 한번 더 읽어봤는데, 공연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의도를 정말 잘 적어 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획을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상도 함께 준비된 공연이라, 공연 중에 볼 수 있는 영상에 대한 소개도 있지요.
많은 분들이 출연하는 공연이라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최근 퀴어 공연에서 본 모지민 님이 이번 공연에도 등장하신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되었어요.
무대 세팅은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입장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와 이번 공연 뭔가 새롭고 웅장하겠다!" 라는 기대가 생기더라고요.
관람 후기
긴장감 속에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마치 우주에서 온 외계인들이 인사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관객들도 더러 있었는데 조금 무서울 것 같았어요.😆
가사는 없지만 곡들의 분위기와 화면에 비치는 영상을 따라 오감을 맡기다 보면 조금씩 공연에 빠져들게 됩니다.
제가 느낀 점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인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희노애락, 그리움, 고통과 환희를 음악과 화면, 그리고 몸짓으로 표현해 낸 짧고도 강렬했던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작은 마치 영혼을 불러내는 것처럼 기괴하면서 신비한 느낌이었다면 중반 부에는 불러내어진 영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리고 죽은 이후의 사후세계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이 전해졌습니다.
특히 한국 전통 악기들과 현대의 악기 그리고 사람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감각을 깨워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찌 보면 충격적일 수도 있는 모지민 님의 춤사위가 공연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관객들을 압도하는 것도 굉장히 감명 깊었습니다.
공연 중에는 정말 무서우리만큼 날카롭고 신들린듯한 모습이었는데, 공연이 끝나니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고 폴짝폴짝 뛰는 모습에 "아, 정말 이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튼콜이 끝나고 앵콜곡까지 남겨 주어 즐거운 무대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짧게나마 앵콜곡의 일부로 공연의 느낌을 전달해 봅니다.
동서양의 악기와 목소리, 춤사위, 영상이 한 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공연을 만들어냅니다.
이번 LG아트센터의 실험적인 공연도 너무나 감명 깊었고, 다음에도 이 공연을 한다면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아요.
특히 모지민 님의 매력에 한 번 더 빠지게 되었고,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이상 디오니소스 로봇의 관람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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