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고 실험적인 공연이 많은 LG아트센터의 공연을 좋아하기도 하고, 제 생활권가도 가까워 공연을 자주 보게됩니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 and more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새롭게 그려낸 공연이었어요.
줄리엣이 꼭 여성이어야 할 이유는 없는 사람과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었어요.
퀴어의 줄리엣 역을 맡은 모어 모지민 아티스트의 삭발 머리와 토슈즈는 낯설었지만 발레와 현대무용을 넘나드는 공연은 신선했습니다.
LG아트센터의 Creator's Box의 로미오와 줄리엣 and more 공연 후기를 남겨봅니다.😊
▶공연장 : LG아트센터 서울, 유플러스 스테이지
▶공연일자 : 23. 9. 20 ~ 9. 23
▶러닝타임 : 70분 (인터미션 없음)
▶가격 : 전석 45,000원, 발코니석 30,000원
공연 소개
저는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예매가 시작된다는 문자가 오면 대기하고 있다가 예매부터 하고 봅니다.
사실 이번 공연도 공연 설명을 자세히 보지도 않고 연극 정도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공연 시작 세달 전쯤 예매를 해두었지요.
포스터만 보고는 어떤 장르의 공연인지 짐작도 되지 않더라고요.😅
이번 공연은 LG아트센터에서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는 'Creator's Box' 중 하나였어요.
보통 대중적이지 않고 실험적인 공연이지만, 새로운 장르를 좋아하는 저는 믿고 예매하기로 했어요.
평일 저녁 7시 30분 공연이라 친한 지인과 함께 저녁을 먹고 LG아트센터로 방문했습니다.
지인에게 공연을 쏘고 저녁을 얻어 먹은 날이었지요.😉
LG아트센터 주위는 서울식물원이라 선선한 가을날씨와 함께 담쟁이 넝쿨이 멋져보여서 사진으로 남겨 보았어요.
LG아트센터는 큰 공연장과 비교적 작은 공연장 두 개를 운영하는데, 이번 공연은 유플러스 스테이지라는 작은 공연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공연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팅을 성공해서 1열 가운데 자리를 예매했어요.
흔한 티켓 인증샷도 남겨봅니다.😉
팜플렛에 나온 스탭과 출연진 소개입니다.
모지민 아티스트와 함께 총 일곱분의 무용수들이 출연하셨어요.
관람 전, 후로 사진 촬영이 허용된 공연장은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고 무대 앞으로도 공간이 있었어요.
공연장에 들어와 공연이 시작되기까지 기다리는 이 시간이 가장 설레더라고요.
관람 후기
공연 전 팜플렛을 보고 퀴어 공연이라는 걸 예상했지만, 실제로 공연으로 보는 건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줄리엣 역의 모지민 아티스트는 드래그 아티스트(과장된 분장과 퍼포먼스 등으로 고정된 성 관념을 무너뜨리는 예술가)로 모어(털난 물고기)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분입니다.
삭발의 헤어스타일과 발레복, 토스쥬라는 낯선 조합으로 로미엣과 줄리엣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연기해 주셨어요.
줄리엣의 성별은 어색할 수 있지만 아티스트의 감정선과 몸짓은 아름다움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는 비극으로 마쳤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마지막 장면이 현실인지, 판타지인지 모를 열린 결말로 신나게 마무리되었어요.
마지막 폭죽을 터뜨리며 수술과 풍선을 날리는 장면이 애니메이션스럽게 환상적이었답니다.
공연의 커튼콜에서 모지민 아티스트의 끼를 살짝 엿볼 수 있어요.
모지민 아티스트뿐 아니라 고유진, 김효경, 노주호, 오현택, 이경진, 이현석 무용수들의 아름답고 감정 담긴 춤선도 멋졌어요.
연극 못지 않게 감정을 담아주셔서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 주인공 역을 맡은 두 아티스트입니다.😆
LG아트센터의 새롭고 실험적인 공연으로 저의 공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모지민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더 찾아보게 되었고, 수필을 쓰시기도 하고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까지 있어서 조만간 찾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모어 모지민 드래그 아티스트의 신선했고 멋졌던 로미오와 줄리엣 and more 공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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