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늦게 올리는 공연 후기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쉬워 나중에 이 날을 기억하기 위해 늦게나마 남겨봅니다.
블로그는 남들에게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제 추억 저장소 기능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 이름도 생소한 오페라 갈라콘서트...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이지만 정의부터 찾아보면
▶오페라 : 각본이 있는 음악의 한 장르로 독창자나 합창자의 노래, 연기, 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는 뜻을 갖습니다.
▶갈라콘서트 : 주연급이 등장해 작품의 주요 장면을 부분적으로 보이는 무대로 최근에는 격식을 꼭 지키지 않는 축제성 기획 공연을 통칭한다고 합니다.
정통적인 음악적 소양이 부족한 저에게는 꽤나 높은 관람료를 지불하기에는 부담이었는데, 발 넓은 친구가 선물 받은 귀한 공연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오페라 탄생 75주년 특별 기획으로 세 여인의 사랑이야기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공연 후기를 남겨봅니다.😊
▶공연장 : 국립극장 대극장 (해오름 극장)
▶공연일자 : 23. 9. 5
▶러닝타임 : 100분(중간휴식 15분)
▶가격 : VIP석 150,000원 / R석 100,000원 / S석 70,000원 / A석 50,000원 / B석 30,000원
공연 소개
한국에 오페라가 도입된 지 75주년이나 되었다고 해요.
특별히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세계 3대 명작인 카르멘,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작품으로 주제를 나누어진 공연이었습니다.
작품마다 여인이 등장해서 3 작품, 3 여인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처럼 오페라 공연이 생소한 분들도 이번 갈라콘서트를 충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는데, 오페라 평론가인 손수연님께서 중간중간 쉽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평일 이른 퇴근을 하고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국립극장으로 가봅니다.
참고로 국립극장 근처에는 반얀트리 클럽을 제외하고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근처 충무로나 을지로에서 해결하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거리가 가까워 마을버스나 셔틀버스가 잘 운영되고 있어요.
국립극장은 대학교 졸업하고 처음 와보는 것 같은데, 세월이 흘러도 촌스럽지 않은 고귀한 외관이더라고요.
조경도 잘 꾸며놓아 극장까지 올라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국립극장에서 가장 큰 해오름 극장이 있는 건물입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더 특별해 보이는 것 같아요.
1층 고객지원 센터에 가보니 티켓은 2층에서 수령하라고 하더라고요.
티켓 수령은 오래 걸리지 않고 실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안 남기면 서운한 티켓 인증!
친구가 VIP 석을 선물로 받아 좋은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어요.😆
물품보관소에 두꺼운 외투나 무거운 가방은 맡기고 관람하는 게 좋지요.
넓은 로비는 쾌적했고, 한쪽에는 카페가 있어서 미리 도착하신 분들은 간단한 식음료를 드실 수 있습니다.
저는 공연 전에 화장실 걱정이 돼서 카페 이용은 자제하는지라 생수만 한 통 구매했어요.
귀한 공연에서 인증샷은 필수!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계셨습니다.
공연장은 규모가 컸고, 세종문화회관과 결이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1층부터 2층, 3층, 발코니석까지 자리가 많았고 공연 시작 전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저희보다 훨씬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많았고 특히 7~80대의 멋진 어르신들이 제법 보였어요.
관람 후기
공연은 촬영을 할 수 없어 공연을 마치고 무대인사를 하는 모습만 담아 보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매 학기마다 음악 수업 실기 평가로 시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고 관람평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 느끼지 못한 감동을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느끼게 된 공연이었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들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었거든요.
노래의 가사는 양 옆 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해석이 되어 주고받는 가사의 뜻을 아니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수백 년 전 유럽의 귀족이 누렸을법한 취미 활동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달까요.
지루하고 졸릴 것 같았던 공연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쉬는 시간이 아쉬웠을 만큼 흥미로웠어요.
특히 대부분의 곡은 저희에게도 익숙한데, 광고나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음악들이었어요.
다시 어디선가 듣게 된다면 공연에서 느낀 감정이 되살아 날 것 같습니다.
문화생활의 폭을 넓혀 준 내 친구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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