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파는 빵을 사 먹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지만, 목포에 가면 꼭 들러야 한다는 빵지 순례 장소가 있다기에 유명한 코롬방 제과에 들렀습니다.
쑥꿀레와 콩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진 여행객의 배를 채울 수 없었으니...
이것은 다 빵 배를 남겨두기 위한 우리 부부의 커다란 계획이었습죠!
조금이라도 맛나게 먹기 위해 쑥꿀레를 먹은 가락지 식당에서 400여 미터를 걸어 코롬방 제과에 도착했습니다.
유명 빵집답게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고, 가게 앞은 주차 전쟁이었어요...
절대 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외관>
이게 빵집인지 호텔인지 헷갈리는 듯한 멋스러운 익스테리어에 역사를 뽐내는 1949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적벽돌과 창의 골드 프레임이 꽤나 잘 어우러지는 느낌의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웬만하면 좌측 상단의 연회색 부분도 적벽돌로 감싸주었으면 훨씬 통일감 있는 건물 외관이 되었을 듯한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어요.
빵집이 빵만 맛있으면 됐지 건물까지 예뻐야 하나 싶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면 디테일도 빠지면 섭섭하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에헴!
동네 빵집 간판에 쓰일법한 글씨체를 채택한 이유도 분명 있겠지요?
무튼 전반적으로 매우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의 외관은 일단 합격입니다:)
<내부>
내부로 들어서면 규모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데 익스테리어 못지않게 인테리어에도 많이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우드, 대리석, 타일 등을 사용해서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네요.
마스크를 써서 그런가 의외로 빵 굽는 냄새는 진하게 나지 않았던 게 기억에 남아요.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손님을 받는 카운터와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끊임없이 빵을 구워내는 주방의 모습입니다.
직원이 정말 많았어요.
<시그니쳐 바게트>
이곳 코롬방 제과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게트라는데, 그냥 바게트는 아니고 다양한 속재료가 들어있는 바게트인 것 같았습니다.
입구에 그득하게 진열되어 있는 시그니처 바게트 3종은 왼쪽부터 마늘, 새우, 크림치즈 바게트였는데요.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계속 동이 나 버려서 몇 번이고 재 진열할 정도로 무섭게 팔려나갔습니다.
두 번째 찍는데 벌써 3층 중에 2층이 사라진 모습...
손님들은 그냥 들어오자마자 보지도 않고 무조건 이 세 개의 바게트를 한 움큼씩 집어서 카운터로 달려갑니다.
정말 무서운 속도예요...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잘 팔리는지.
크림치즈 바게트가 가장 빨리 사라진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진열대가 비워지기 무섭게 새로 채워지기 때문에 느긋하게 구경을 하고 나서 구매해도 늦지 않습니다.
무튼 이렇게나 빠르게 팔려나가니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은 사실이었어요.
보통 손님들이 시그니처 3종 바게트를 가장 많이 구입하니 아예 박스 포장이 미리 된 패키지도 있습니다.
<다른 빵 종류>
빵집이니 다른 빵은 뭐가 있는가 둘러보았어요.
특별하게 다른 메뉴가 있다기보다는 의례 빵집이라면 있을 법한 크롸상이나 충진물이 그득한 빵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종류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보니 과연 이 많은 종류, 많은 양의 빵이 다 팔리기는 할까 의문이 들긴 하더군요.
워낙 많은 사람이 오지만 보통은 시그니처 메뉴만 사서 빠르게 계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생각보다 다른 빵들도 조금씩 사라지는 게 눈에 보이긴 하더라고요.
빵순이 빵돌이 분들께는 여기가 천국이겠죠?
아... 칼로리는 왜 있고, 왜 내 위는 하나고, 살은 왜 찔까요?
하나하나 맛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가격대는 빵의 크기나 퀄리티에 비해 비싸 보이진 않았어요. 물론 먹어봐야 가늠이 가능하겠지만 보통 유명 빵집이라 하면 같은 메뉴에도 쓸데없이 프리미엄이 붙은 집들도 있는데, 이곳은 그런 배짱 장사를 하는 곳 같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바쁜 와중에도 질문에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답해주시는 부분이 참 맘에 들었어요.
역시... 인품은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말이 맞는 건지?!
의외로 주전부리라고 카테고라이징 되어 있던 과자류들도 많이들 사가시더라고요.
새우 김 칩인가? 주전부리 대표 메뉴가 있었는데 그건 만드는데 오래 걸리는지 빠르게 재고가 채워지진 않아서 맛볼 수 없었습니다.
빵만 먹으면 목 막히니까... 이렇게 음료 냉장고도 있고요.
우측 하단에 보이는 공룡빵도 여기 인기 메뉴라는데, 바게트 속을 파내고 계란 샐러드를 듬뿍 넣은 빵이라네요.
좋아하는 조합이긴 하지만, 역시 내 배의 할당량은 정해져 있으니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엿보기로 했습니다.
<카페&빵 시식>
외관 사진에서도 보셨겠지만 정말 규모가 컸잖아요?
진열부의 오른편에는 이렇게 구매한 빵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음료와 함께 구입한 빵을 함께 먹을 수 있느니, 다 먹고 맛있으면 또 사가고! 이것이야 말로 장사비법!
생각보다 자리를 잡고 빵을 드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2층 공간도 역시 카페테리아로 꾸며놓아서 여유롭게 빵을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드나들기 때문에, 테이블은 바로바로 청소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저희도 셀프로 청소하고 자리를 잡아봅니다.
드디어 구매한 빵의 포장을 벗겨봅니다.
우선 크림치즈 바게트는 적당히 속을 파내고 크림치즈를 넣어둔 상태예요.
새우 바게트는 위에 소보로 같은 질감의 소스를 얹어 구워낸 뒤 칼집을 내어 소스를 켜켜이 바른 비주얼이었습니다.
바게트는 껍질이 아주 얇고 속은 촉촉한 일본식 혹은 반미 바게트와 비슷한 식감이었어오.
유럽식의 기공이 크고 껍질이 두꺼운 바게트와는 완전 반대 성향의 누구나 호불호가 없을듯한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크림치즈 바게트는 크림치즈가 아주 듬뿍 들어있어서 진한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새우 바게트는 첫맛은 달달 짭짤한 머스터드 소스의 맛이 지배적이다가 끝에 향긋한 새우의 감칠맛이 느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이프는 워낙에 크림치즈를 사랑해서 그런지 아주 맛있어했고 저는 크림치즈보다는 새우 쪽이 더 입맛에 맞았어요.
배가 좀 부른 상태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두 조각 씩만 먹고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에도 먹어보았는데, 맛은 변하지 않았지만 처음의 그 겉바 속촉한 느낌은 줄어들었더라고요.
그래도 목포의 명물이라 하니 빵지 순례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맛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집에 돌아와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이 코롬방 제과점 옆에 CLB 제과점이란 곳이 있어서 처음엔 CLB 제과점이 코롬방 제과점으로 확장 이전을 한 줄 알았으나 코롬방 제과점은 개업이래 5번 정도 주인이 바뀌면서 상표권이 없는 상태고 현 CLB 제과점 운영자가 2019년까지 15년간 코롬방 제과점을 운영하다가 사정상 CLB 제과점을 새로 오픈한 거라고 하네요.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두 가게가 서로 원조를 주장하며 공방 중이라는데, 사실 이런 공방은 어떤 게 사실인지 알려면 머리 아파지므로 여기까지만, 무튼 다음번에 또 목포를 가게 되면 그땐 CLB 제과점에도 한번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분들은 기회 되시면 두 제과점(바로 옆에 있습니다)
모두 들르셔서 불구경하시며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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