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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맛집

[가락지] 목포 허영만의 백반 기행 소개된 쑥꿀레, 콩국수 맛집

by 와이프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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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맛의 고장 목포에서만 먹을 수 있는 군것질이 있다고 하니 그것은 바로 쑥꿀레!
하긴 저희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이런 게 있는 줄 조차 몰랐으니...

와이프와 저는 떡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안에 고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절편이나 쑥개떡 같은 플레인(?)류의 떡을 말이죠.

여하튼 자극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 사실 맛집이라고 소개해 드릴 땐 행여 너무 심심하실까 두렵긴 합니다만, 그래도 과거 저는 자극적인 음식에 절어 살았던 전력이 있으므로 음식의 간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평균치의 입맛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 함께 가 보시죠!

★주소 : 전남 목포시 수문로 45
★전화번호 : 061-244-1969
★주차 : 가게 앞 주차 어려우니 근처에 세우고 도보 이용 추천
★영업시간 : 매일 9:00~22:00
★방문일 : 22년 6월 17일

간판조차 신토불이

외관에서 풍겨 나오는 현지 맛집의 포스...
가만히 살펴보니 죽 전문점인 것 같죠?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서도 죽 전문점이라고 소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곳은 죽집인가 분식점인가?

죽도 팔지만 김밥에 라면도 팝니다.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들이 주 메뉴인 것으로 보여요.

정겨운 바닥 타일의 색감

입구를 열고 들어서면 캬... 여긴 맛집이 아니면 취미로 장사하는 건물주의 식당이다!라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한산한 내부

자리를 잡으니 이미 한 테이블에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두 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어요.

들어오시자 마자 쑥꿀레를 주문하신 현지인

또 한 분의 어르신이 등장과 동시에 쑥꿀레 하나를 외치셨습니다.
식사일까 간식일까? 궁금했어요.

이야기 꽃이 활짝

즐겁게 대화를 나누시던 어르신들이 기억에 남네요.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조미료통

테이블 한편에 세월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감 있는 조미료통이 보였고 천국의 마차 탑승권인 백설탕이 담겨 있었습니다.

역시... 갓 설탕...

화려한 방송 출연 이력

벽 한편에는 그동안 출연한 방송 자료가 액자에 걸려있었는데, 대략 보면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
-1박 2일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생방송 오늘 저녁

이렇게 출연했었네요.
자세히 보면 쑥꿀레 칭찬 일색이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메뉴판

메뉴판을 보면 가격은 평이한 수준, 특히 김밥이 두줄에 5천 원인 걸로 봐선 김밥 주문량도 좀 있는 것 같았어요.

원산지는 역시 국내산

목포에서 맛집 소리 좀 들으려면 무조건 국내산 재료를 써야 하나 봐요:)
모든 재료가 국내산!
국내산에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와이프입니다:)

시원 칼칼 열무김치

드디어!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전라도의 김치들. 이번엔 국물이 자작한 열무김치가 나왔어요.

햐....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 건지.
정말 너무 시원하고 칼칼하고 간도 딱 맞는지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돌아요!

생소한 비주얼의 쑥꿀레

이것이 바로 쑥꿀레입니다.
와... 보기만 해도 뭔가 천국으로 갈 것 같죠?

윤기 좌르르 흐르는 조청에 푹 담겨 있는 핸드메이드 느낌 물씬 나는 투박한 모습.
과연 맛은 어떨까요?

쑥꿀레 정식

쑥꿀레는 한마디로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한국의 전통 디저트였습니다.

진한 조청에 찍어먹는 쑥떡은 너무 달지도 않고 쫀득했어요.
쑥떡이지만 쑥의 향은 은은한 정도로만 올라와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고요.

정신없이 입에 넣는 사이 입안이 다소 텁텁해질 때 함께 나온 물김치 한 젓갈에 국물을 들이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어 또다시 쑥꿀레를 흡입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콩가루가 그득히 올라간 콩국수

쑥꿀레로만 배를 채우긴 모자라서 시킨 콩국수.

서울 유명 콩국수 집의 그 맛과는 사뭇 다른 투박하면서도 진한 고소함이 일품이었어요.

조금은 입자감 있게 갈린 콩의 식감도 좋았고요.
콩 비린맛은 0.00001도 나지 않았습니다.

따로 소금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도 심심한 간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좀 넣으셔도 될 것 같아요.

간식일까 점심일까?

비주얼만 봐도 정감이 가죠?

자꾸만 생각나는 한상

심심한 듯 진한 듯 먹고 있는데도 자꾸만 먹고 싶은, 그런 맛입니다.

진한 고소함의 콩국물

콩가루를 섞어서 한 숟갈 떠먹는 시원한 콩국물은 더워지는 요즘 딱 좋은 한 숟갈이죠!

쫄깃한 면발

저는 무엇보다 콩국수 면이 맘에 들었는데요!
쫄면보다는 질기지 않으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고, 콩국을 적당히 머금고 있어서 먹는 내내 웃음이 나왔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식감이었습니다.

쑥꿀레는 조청을 제외하고는 다 먹었고, 밑반찬 김치들도 모두 클리어... 콩국수 국물 한 방울까지 모두 싹싹 긁어먹었어요.

다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해지는 그런 한 끼였습니다.

목포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고 기억에 남는다는 와이프의 말이 있던 만큼, 저희처럼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주저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 있을 만한 맛집이었습니다.

죽과 김밥, 또 금방 만든 약식도 유명 메뉴인 거 같았는데 먹지 못해 아쉬웠어요...

이럴 땐 배가 하나인 게 야속하죠.

다음번에 목포를 또 가게 된다면 하루에 한 번은 꼭 들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행하다 출출하실 때 들러서 목포 쑥꿀레와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드셔 보세요:)

그럼 다음 식당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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