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전라남도 맛의 도시답게 맛집이 많아서 여행으로 가면 어떤 곳을 가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곳입니다.
와이프와 함께 고르고 골라 찾아간 식당으로 다른 곳과는 완전 다른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허영만의 백반 기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맑은 국물의 독특한 뼈 해장국 맛집인 목포 은지네 해장국입니다.
★주소 : 전남 목포시 삼학로18번길 2-1 1층
★전화번호 : 061-245-5033
★주차 : 가게 앞 무료 주차
★영업시간 : 매일 7:00~20:00
입구는 단출하지만, 여러 프로그램에 소개되었음을 보여주는 플래카드와 스티커들이 한 번 더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입니다.
빨갛게 국이라고 보이는 위치가 원래 가게의 위치였던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게를 옮기셨더라고요.
건어물 도매상가 입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따로 주차장이 있지는 않고, 가게 앞에 차를 세워 놓을 만한 공간이 있어서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주방과 서빙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듯했고 깔끔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전인데도 동네분들이 식사를 하러 오셨습니다.
장을 보고 오신 노부부는 자주 오는 단골이신 듯했어요.
사장님과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입식 식탁 6개와 좌식 식탁이 2개 정도 마련된 소소한 곳이지만, 정겨움이 묻어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메뉴 또한 많지 않고 해장국 위주로 구성되어있어서 고민 없이 그날 당기는 메뉴로 정하면 될듯하네요!
무엇보다 오가피 육수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듯한데, 맛이 더욱 궁금해지는 메뉴판이었습니다.
북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산을 쓴다는 원산지 표시판 덕에 더욱 믿음이 가는 곳이네요.
특히 전라도 쪽은 김치를 포함한 밑반찬은 거의 대부분 직접 하는 집이 많은 것 같은데, 수도권과는 다른 부분이라 집밥을 먹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간단한 기본찬이 나왔습니다.
전라도라 해서 무조건 9첩 반상은 아니에요.
김치와 깍두기만 있어도 국밥은 한 그릇 뚝딱이죠!
역시 전라도 김치의 맛은... 엄지 손가락이 척! 하고 올라가는 맛이었습니다.
묵직하면서도 시원하고 감칠맛이 넘치는 그런!
이 집 김치와 깍두기는 젓갈 맛이 강하지 않아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미 김치와 깍두기가 알맞게 익은 상태라... 국밥에는 금상첨화겠다 싶었답니다!
드디어 등장한 메인 메뉴 뼈해장국입니다.
비주얼이 낯설죠?
익숙한 그림은 펄펄 끓는 뚝배기에 시뻘겋고 진득한 국물, 시래기가 그득하고 들깨가 뿌려진 그런 그림인데,
스테인리스 냉면 그릇에 생파 고명만 존재하는 맑은 국물, 그득히 담겨있는 등뼈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숟가락을 들어 국물 한 숟갈을 떠먹는 순간!
어?! 이건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릇째 벌컥벌컥 국물을 마시는 저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허영만 선생님의 표현으로는 "보약을 마시는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오가피 육수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한약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고요^^ 상당히 깔끔하고 구수하며 감칠맛이 깊게 깔린 그런 국물 맛이었습니다.
양념이 많이 되지 않았지만 담백하고 진한 고기 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주곰탕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바로 알아차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끝까지 밥을 말지 않았어요.
이 국물의 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거든요. :)
돼지 등뼈 역시 부드럽고 살코기가 촉촉했습니다.
육향이 상당히 진했는데, 양념이 강한 다른 뼈해장국에 있는 등뼈들과 다른 점이 바로 진한 육향이었어요.
강한 양념이 빠진 덕인지, 국내산 돼지 등뼈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돼지고기를 먹고 있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잡내가 나는 건 아니고요, 돼지고기 특유의 향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국내산 등뼈라 살코기가 많지는 않았어요.
수입산은 보통 발골을 우리나라만큼 섬세하게 하지 않아서 두툼한 살덩이가 많은데 비해 국내산 등뼈는 다소 살점이 적게 붙어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등뼈 자체를 많이 주기 때문에, 고기는 모자라지 않게 푸짐하게 나오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살점을 뜯어서 씹어보면, 아주 촉촉하고 보들한 점이 인상 깊습니다.
냉동되지 않은 등뼈인 것 같았어요.
냉동은 한번 해동하면 살이 다소 질기고 퍽퍽한 느낌이 있는데, 이 집 고기들은 부위를 막론하고 촉촉했습니다.
고추냉이가 아니라 겨자로 만든듯한 소스는 살코기를 더 맛나게 해주는 치트키였는데요!
이 소스도 다른 뼈해장국 집과 차별화되는 포인트!
소스까지도 궁합이 잘 맞는 한상에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고기 한점에 쌀밥 한 숟갈, 맑고 진한 국물 한 모금, 거기에 남도의 시원한 김치로 마무리!
밥을 말지 않은 건 정말 신의 한 수! 마지막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개운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메뉴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든든하면서도 부대끼지 않는 깔끔한 은지네 해장국, 여러분들도 목포 여행 오시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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