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평소 저희 부부에게 아낌없이 온정을 나눠주는 지인의 방문이 있어 보쌈을 준비해 봤어요.
평소에 쓰던 저만의 레시피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인 승우 아빠 님의 보쌈 레시피를 따라 해 봤습니다.
승우 아빠 님의 검증된 레시피이기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진행해 보았어요.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함께 시작해 볼까요?
[재료]
물-3리터
간장-1컵
물엿-1컵
설탕-반 컵
다진 마늘-100g (약 1컵)
다진 생강-1큰술
굴소스-2큰술
된장-4큰술
치킨스톡-2큰술
쌍화탕-1병 (옵션)
월계수 잎-2장 (옵션)
양파-1개
한돈-앞다리살 + 등심 3근
우선 물 3리터에 간장을 한 컵 부어줍니다.
색과 맛을 내기 위함이에요~
물엿 1컵과 함께 원래 레시피에는 설탕도 1컵을 넣으라 했지만,
저는 이번에 생강청을 넣을 예정이므로 설탕의 양을 조금 조절했습니다.
이렇게 다진 마늘 1컵과 다진 생강 대신 생강청을 한 큰 술 넣어줬어요.
그다음엔 굴소스를 넣어줘야죠?
다시다나 미원을 쓰지 않는 대신, 감칠맛을 위해 굴소스를 쓰는 편입니다.
된장 역시 넣어주는데, 집된장보다는 시판 된장이 더 맛나긴 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집된장이 있기 때문에 넣어줍니다.
사실 이 정도 양으로는 된장 맛도 안 나요 ㅎㅎ
치킨 스톡 역시 승우 아빠 님의 레시피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저는 분말을 사두고 육수를 내거나 감칠맛이 필요한 음식에 넣고 있어요!
그리고 원래 레시피에는 없지만, 쌍화탕 한 병을 넣어줌으로써 한방 보쌈 수육의 향을 흉내 내 봅니다 ㅎㅎ
원래 제 보쌈 수육 레시피에는 항상 쌍화탕이 들어가거든요 ㅎㅎ
월계수 잎 역시 원래 레시피에는 없었지만, 보쌈 수육에는 늘 넣어주는 재료이기 때문에 2장만 넣어 주었습니다.
고기 잡내 제거와 은은한 월계수 잎 향이 좋기 때문이에요.
양파도 한 개를 네 등분하여 넣어줍니다.
정말 많은 재료가 들어가죠?
원래 제가 자주 쓰는 레시피에는 된장, 쌍화탕, 월계수 잎, 양파, 파, 다시마 정도가 들어가는데 이번 승우 아빠 님의 레시피는 보쌈 수육과 족발 모두 커버 가능한 레시피이고 적극 추천한다 하셨기에 후에 족발을 만들 요량으로 도전해 보았어요.
사실 이 정도 재료가 들어갔는데 맛이 없으면... 반칙이에요!
고기는 앞다리 살과 미박 등심을 준비했는데요.
사실 보쌈 수육에는 삼겹살이 진리이긴 한데, 삼겹살은 너무 지방이 많아서 보통은 앞다리 살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번에 등심이 들어간 이유는, 수육으로 적합할지 궁금해서였어요 ㅎㅎ
중간에 색이 좀 빠진 고기가 보이는 이유는, 냉장해동을 했는데 핏물을 빼다가 너무 오랫동안 물에 닿아있던 부분이라 그렇답니다.
싱싱한 고기니까 걱정 마세요~
자, 이제 보쌈 수육의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고기를 삶기 전에 구워주는 과정인데요.
마이야르 반응이라고 하죠? 고기 표면을 갈색이 날 때까지 구워서 풍미를 극대화시키는 작업이에요.
이 과정은 제 보쌈 수육 레시피에도 항상 들어가 있는 과정인데요, 승우 아빠님도 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가 크다며 꼭 진행하기를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이 과정을 할 때는, 잘 구워진 고기를 삶으면 맛이 어떨지 궁금해서 우연히 해봤다가 결과가 좋아서 계속하게 된 케이스인데 승우 아빠님이 이렇게 하시는 거 보고 엄청 반가웠어요!!
식용유등의 기름은 두르지 않고 지방 쪽을 먼저 구워서 자기 기름을 내어 모든 면을 잘 구워줍니다.
저 정도 색이 나올 때까지 구워주는 게 포인트예요.
등심도 함께 마이야르 과정을 진행해 줍니다.
앞다리가 은근 기름이 좀 나오죠? 자기 기름으로 튀기듯 굽는 게 좋다고 하네요.
아... 그냥 스테이크로 먹고 싶은 비주얼이네요 ㅎㅎ
고기를 굽는 동안 준비한 육수를 팔팔 끓여주어요.
고기를 사용해 육수를 낼 때는 찬물일 때부터 함께 넣어 끓이는 게 좋고 보쌈 수육같이 익혀서 고기를 먹는 요리는 최대한 육수가 팔팔 끓을 때 넣어서 삶아야 고기 맛이 빠져나가지 않고 좋다고 하네요.
고기가 2근이나 되다 보니 냄비가 비좁아서 육수를 두 냄비로 나누어 삶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뚜껑을 닫고 한 시간 30분간 중 약불에서 끓여주면 돼요.
1시간 30분이 지난 보쌈 수육의 모습입니다.
색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잘 나왔죠?
색을 더 진하게 내고 싶으면 국산 간장 대신 중국산 노추와 같은 간장을 쓰면 더 진한 새이 난다고 하네요.
다음번에는 노추를 구해서 해보고 싶어요.
쫀득한 식감을 원하시면 1시간만 삶으셔도 될 것 같아요.
1시간 30분 삶으시면 고기가 입에서 녹아버리거든요 ㅎㅎㅎ
잘 삶아진 고기를 도마에 옮겨 썰어줍니다.
뜨거우니 꼭 집게를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껍질과 비계가 함께 있는 등심과 살코기가 많은 앞다리살을 적절히 나누어 한 접시에 담습니다.
이렇게 보니 색 때문에 족발 같기도 해요!
자,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싱싱한 채소들과 함께 맛있게 먹어볼까요?
상추, 깻잎, 셀러리 잎, 부추무침, 고기, 쌈장에 찍은 마늘 순으로 올려 첫 쌈을 먹어봅니다.
와... 살코기 부분인데도 너무 부드럽고 착착 감기는 맛이네요.
보쌈과 족발의 그 중간 어디쯤의 맛입니다.
와이프는 알배추를 좋아해서 알배추와 함께 두 쌈!
껍질과 비계는 정말 고소하고 잡내가 하나도 안나는 아주 맛있는 보쌈 수육이었어요.
밥도 없이 오로지 고기로만! 세 명이서 고기 두 근을 순삭 했습니다.
방문해주신 지인분도 맛있게 드셔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이제 앞으로 보쌈 수육 레시피는 이걸로 정했습니다!
그냥 물에만 삶아도 맛있는 게 돼지고기이지만, 한 번쯤은 다양한 재료를 넣고 족발 같은 보쌈 수육을 해 먹어 보는 건 어떨까요?
'남편 요리 > 일반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채살 바베큐로 만드는 홈메이드 부리또 (6) | 2022.08.18 |
---|---|
텍사스바베큐 스페어립 by 꾸버스 그릴 (11) | 2022.08.17 |
망고바나나 스무디/주스 냉동 과육으로 초간단 레시피 (5) | 2022.08.10 |
[두부면 콩국수] 불 없이 만드는 간편 다이어트 요리 레시피 (11) | 2022.08.02 |
[묵밥] 여름 입맛 살리는 묵밥 국수장국으로 만드는 10분 레시피 (11) | 2022.07.31 |
댓글